우리가 공유하는 시간

『우리가 공유하는 시간』은 지난 20년간 우리가 공유해 온 공연예술의 미학적, 형식적 도전과 이를 주도해 온 예술가와 기획자의 비전, 태도, 통찰을 회고한다. 동시대 예술과 접목하지 못하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예술의 장을 개척한 페스티벌 봄 이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프로젝트를 거쳐 옵/신 페스티벌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인 교류와 담론 구축을 일궈 온 기획적 시도들을 반추해 본다. 이는 이들을 통해 활성화된 예술적 혁신의 유산이 무엇인지 돌아봄과 동시에 오늘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앞으로 어떻게 연장해 갈 수 있는지 고민하기 위함이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지난 20년 동안 거대한 영감과 꾸준한 노력의 원천이 되었던 국내외 예술가, 기획자, 연구자, 그리고 관객에게 보내는 존경과 찬사이다. 이 책은 또한 우리가 공유했던 시간을 회고하면서도 과거의 화려한 가능성과 약속들에 안주하는 것을 넘어 예술계의 지형 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한 신념과 노력을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으로 전환하려는 염원을 담는다. 이러한 염원은 미래를 일구는 과정에서 중요시되었던 질료들을 다시 모아 그것들이 머금었던 가능성과 한계를 반추해 보고 위기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그려 보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스스로를 의심하고 부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동시대 예술이 우리에게 전하는 정신이자 태도이다.

들어가며 / 김성희

1 변화를 위한 질문: 페스티벌 봄

사회 안에서 예술의 역할 / 프리 레이선
오늘을 멀리 보기, 미래를 가까이 보기 / 김성희
질문들 / 김성희
‘다원예술’의 재명명 혹은 재발명 / 김남수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엘리트란 없다. 사회에서 예술은 불편한 대위법이 되어야 한다.” / 마리옹 헨즐·헤이르트 판이스텐달, 프리 레이선 그리고 쿤스텐페스티발데자르 직원 일동
안무적 사물 / 윌리엄 포사이스
우리는 왜 움직이는가? / 서현석
연극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리미니 프로토콜 / 게랄트 지크문트, 플로리안 말자허, 옌스 로젤트, 미리암 드라이세, 한스티스 레만
이메일들 2009–2010 / 제롬 벨
프리 레이선을 위한 찬사 / 로메오 카스텔루치
페봄 키드 / 고주영, 구자하, 서영란, 정진새

2 아시아를 다시 보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예술극장

이제는 아시아가 서로를 바라볼 때 / 김성희
전 지구에 공명하는 고래의 노래 / 김남수
아시아의 눈, 역사와 사회를 향한 삐딱한 응시 / 이경미
지도 그리기와 호랑이, 그리고 연극성 / 다키구치 켄, 호추니엔
열병의 방 / 사사키 아츠시,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아시아라는 세계 / 마티아스 릴리엔탈
아시아의 동시대 공연예술, 그 씨앗 / 야마구치 마키코
도깨비의 탄생 / 마크 테
월경과 혼재 / 요우미
응시, 투영, 신화 / 헬리 미나르티
「해변의 아인슈타인」에 관한 시공간의 단상들 / 서현석

3 사유하는 공동체: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1세기 매트릭스 그 안에서 예술하기 / 이경미
동쪽의 새로운 흐름! / 마리 소르비에
황혼과 여명 사이에서 / 서현석
왜 / 김지선
파제, 스티브 라이히 음악에 대한 네 가지 움직임 / 아너 테레사 더케이르스마커르
풍경 앞에서 사라지는 가능성들 / 엘 콘데 데 토레필
역사의 서사에 누락된 각주 달기 / 남선우, 로이스 응
석화된 현실에서 경험된 초현실로 / 장크리스토프 브리앙숑
미술관에서 공동체를 재발명하는 것이 대체 가능하기는 한 걸까? / 최승희
현혹의 사회적 맥락이여,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 르네 폴레슈

4 불가능을 상상하기: 옵/신 페스티벌

축제라는 항해, 그리고 우리 앞에 떠오른 것들 / 김신우
장(場)에서 벗어난, 춤을 지운 춤 / 이경미
필요 / 마텐 스팽베르크
리얼 픽션 / 빅토리아 페레즈 로요
단단하지 않은 공간 / 카린 할트, 메테 에드바르센
예술과 노동 / 보야나 쿤스트
언제나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 마텐 스팽베르크
우리의 몸은 우리가 실제로 가진 전부다 / 엘 콘데 데 토레필
‘지금 아님-여기 아님’을 지향하는 연극 / 오카다 토시키
다원이라는 질문들, 단상들, 그리고 문장들 / 성용희
실재하는 달-두꺼비가 사는 상상의 정원 / 임고은
바닥에서 황혼까지 / 허명진
페스티벌의 알파벳 / 팀 에철스

나가며 / 프리 레이선

우리가 공유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