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애
21°11’
  • 서울
  • 무용

  • 11.14.화 18:00
  • 11.15.수 18:00

  •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

  • 45분
  • 무료
  • 한국어

사람마다 다른 몸의 선들을 나타낸다.
그리고 그 몸의 선들은 조금씩 다르게 기울어진다.

사람마다 다르게 걷는다.
그리고 그 걸음들은 각각 다른 움직임이 된다.

뇌성마비 장애인은 비장애인과는 다른 움직임의 질감과 균형점을 가지고 있다. 근육의 경직이 독특한 움직임을 발생시키고, 중심축이 휘어진 몸은 복잡한 균형점을 생성한다. ‘불안정함’은 ‘안정함’이 가질 수 없는 운동성을, ‘불균형’은 ‘균형’이 가질 수 없는 다변성을 가진다. ‹21°11’›은 움직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서기, 앉기, 걷기, 달리기, 뛰기’ 의 행위에 집중한다. 일견 단순한 동작들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몸에 담겨 무한한 선과 움직임의 조합으로 확장될 때, 견고했던 몸과 움직임의 기준은 흔들린다.

  • 콘셉트·안무: 노경애
  • 창작·공연: 김명신, 문승현, 이민희, 조명희, 천영재, 어선미
  • 음악: 김창래, 장태준
  • 의상 코디네이터: 김은경
  • 프로듀서: 정재인
  • 드라마투르그: 박은주
  •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 제작 인턴 | 무대 보조: 김수진
21°11’
© courtesy of the artist

노경애에 대한 오마주

‘무용단’이라는 안무가 중심의 공동 창작 체제가 점점 어려워진 이 시대에 ‘안무가’ 노경애는 가장 진솔한 몸의 존재감에 접근하는 것으로써 무대를 설계한다. 정형성에 대한 현대무용의 오랜 집착과 그것이 야기하는 몸의 규범에 반대하는 그가 안무의 출발점으로 삼는 것은 앉고 서기, 뛰고 멈추기, 균형을 잡거나 쓰러지기 등의 지극히 단순한 동작들이다. 신체에 대한 선험적 전제와 규범들이 배제된 백지상태로부터 구축되는 형식은 단순하면서도 고요한 파괴력을 갖기 시작, 어느덧 작은 상호작용의 양태들에 다채로운 경이로움을 부여하는 마술을 발휘한다. 그의 작품은 조형미를 완전히 축출하는 대신, 개인의 개성과 전체의 조화, 긴장과 통일이라는 무용 특유의 고전적인 특질들에 묘한 긴장과 균열을 가하며 친숙함과 거리감이 중첩되는 복합적인 미학을 발생시킨다.

국내 공연 이력

  • 2013, 페스티벌 봄 ‹MARS II›
  • 2013,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레지던시 쇼케이스 ‹가로세로›
  • 2020, 옵/신 페스티벌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