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진
안양 복거기: 럭키 세븐 이야기

영상 스크리닝
34분

12.14.목 16:00 / 19:20
12.16.토 15:00 / 18:20

홍수 이후 죽은 줄만 알았던 남자1은 배송되지 못한 흙과 함께 안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산사태가 일어난 그 산에서 다시 만난 남자1과 그의 이웃들은 그간에 삶, 살아 있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안양 복거기: 럭키 세븐 이야기›는 실제 77년 안양대홍수를 다루고 있다. 본 영화는 실제 홍수가 발 생한 장소인 안양의 계곡과 산에서 촬영되었다. 카메라에 의해 포착된 이러한 장소의 진실성은 끝내 배우의 입으로 다하지 못한 말들을 대신한다.

죽은 줄만 알았던 남자1이 흙과 함께 돌아온다는 터무니없는 설정은, 박상순 시인의 시에서 죽은 이를 묻기 위해 배달 오는 ‹흙›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죽은 이가 살아돌아오는 일은 ‹럭키 세븐 이야기›에서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이러한 설정으로 인해 산은 비현실적인 공간, 즉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우리가 잊고 있던 옛 과거의 사건은 픽션과 중첩되어 현재로 회귀한다. 본 작품은 여러 인용구와 홍수 를 지시하는 옛 사진들과 오늘날의 풍경을 충돌시키며 현재를 낯설게 만든다. 재현할 수 없는 자연 재난을 재현하는 대신 실제 장소에서 오직 ‘말’로만 재난을 불러오고자 하였다.

안양 복거기: 럭키 세븐 이야기
© 안양 복거기: 럭키 세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