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그녀에게 장롱 안은 상상과 욕망이 투사되는 공간이었다. 빨간 등을 켜고 매일 다른 남편들과 은밀한 결혼놀이를 이어가던 그곳은 욕망과 환상의 극장이었다. 이제 그녀는 그 비밀스러운 극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장롱극장’은 실제 풍경과 영상이 병치되고 현실과 환영이 겹쳐드는 무대이며, 이곳에서 욕망과 시선은 분열적으로 확장된다. 그녀의 극장은 감각을 통해 사고하고 몸으로 체험하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극장의 질서와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