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은 사실
- 스웨덴
- 연극
- 2026.11.15.일 19:00
- 2026.11.16.월 21:00
- 영어
- 엘디케이
- 75분
- 30,000원
하이너 뮐러의 ‹햄릿 머신›이 무대에 오른 지 30년이 지난 지금, 스웨덴 안무가 마텐 스팽베르크는 다시금 연극에 관심을 기울인다. 연극이 지닌 시학의 계보와 춤이 출현시키는 미적 세계의 차이를 세심히 살펴본다.
연극이 표현이나 갈등, 도덕적 딜레마를 중심으로 구성되지 않는다면 어떨까? 눈앞에서 펼쳐지는 일들 속에서 의미를 찾도록 요구하지 않는다면? 대신 연극이 하나의 풍경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그 안으로 들어가 거닐고 머무를 수 있는 어떤 것이 된다면? 의미가 주어지지도 감춰지지도 않은 채 관객 각자에게 다른 모습으로 떠오를 수 있다면?
추출과 해석 중심의 역사로부터 느슨하게 풀려난 연극에서는 무대와 관객 사이에 보다 수평적인 작용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관객은 설득력 있는 이야기와 인물들, 촘촘하게 쌓이는 드라마투르기로 인도되는 대신,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가도록 초대받는다. 각자 친밀감을 느끼는 지점을 따라가기도 하고, 파편들 사이를 떠돌기도 하고, 머무르고, 기억하고, 상상하고, 때로는 그저 귀 기울여본다.
직접 텍스트를 구성하고 무대에 오르는 스팽베르크에게 연극은 이야기가 반드시 들리지 않아도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연극은 어쩌면 저절로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르는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보라는 초대가 된다.
만들고 함께한 사람: 마텐 스팽베르크
베를린 수도문화기금(Hauptstadtkulturfonds)의 지원을 받았으며, XING(볼로냐), Nomad Dance Academy/JSKD(류블랴나), Kulturstiftung Vega가 공동으로 시작한 프로젝트 Festa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마텐 스팽베르크는 현재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웨덴 출신의 안무가다. 30년 넘게 안무를 확장된 예술 실천으로 탐구해 왔으며, 춤과 글쓰기, 시각예술을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서구의 예술과 추출주의적 자본주의 간의 뒤얽힘을 질문하며 생태, 감각, 미학의 정치를 다룬다. 예술이 어떻게 정체성, 재현, 의미 너머의 경험을 만들 수 있는가를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