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한 스쿠버 다이버가 수면 위로 올라온다. 물속에서 발견한 보물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들떠 서둘러 마스크를 벗는다.

옵/신 페스티벌도 이제 막 수면 위로 올라오려는 참이다. 1년 간의 준비와 대화, 돌봄과 지지 끝에 관객을 만날 시간이 왔다. 그러나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옵/신은 발견한 것을 수면 위에서 보여주는 대신, 관객이 직접 물속으로 잠수해 보기를 제안한다. 물속은 보이는 모습과 실제가 다른 곳이다. 사물이 모습을 위장하고, 변형하고, 뿌연 연기 속에 가려져 있다가 슬그머니 인식 가능한 영역 언저리로 다가오는 곳이다. 올해 옵/신에서는 그런 물속에 깊이 잠겨보는 시간을 갖는다.

얼마 전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언제나 가장 큰 거짓말이 이기는 듯한 탈진실의 시대에 예술은 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지만 오늘날 예술은 진실을 폭로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진실을 생성해야 하는 낯선 과업을 맡는다. 여기서 진실을 생성한다는 것은 이것과 저것으로 구별될 수 있는 진실, 즉 단 하나의 ‘진실’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진실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을 복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진실은 표면 아래에서, 즉 우리가 ‘장의 바깥(ob-scene)’이라고 부르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장소에서만 조우할 수 있다.

올해 옵/신은 퍼포먼스, 무용, 연극, 음악, 렉처를 가로지르며 국내, 국제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이곳은 분명 교류의 장소이지만, 모든 교류가 합의에 도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조우가 반드시 이해로 이어져야 하는 것도 아니다. 예술이 언제나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될 필요도 없다. 관객을 진지하게 마주한다는 것은 그들의 호기심, 지성, 그리고 기꺼이 길을 잃을 힘을 믿는다는 뜻이다.

앞으로 며칠간 열리게 될 옵/신에서 관객은 저마다의 논리에 따라 형태를 바꾸고, 길을 우회하며, 때로는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작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초대된다. 어떤 작품에서 우리는 한자리에 모이게 될 것이고, 어떤 작품들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더 이상 알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옵/신은 발견한 것을 여러분께 보여주는 대신, 함께 가보자고 말한다. 깊은 물 속으로 함께 뛰어들어 보자고.

프로그램

일정

11.13.금
11.14.토
11.15.일
11.16.월
11.17.화
11.18.수
11.19.목
11.20.금
11.21.토
11.22.일
11.23.월
11.24.화
11.25.수
11.26.목
11.27.금
11.28.토
11.29.일

예약

✳︎ 10.30.금 8PM 티켓 오픈!

장소

연락

아카이브

크레디트

예술감독: 마텐 스팽베르크

사무국장: 이용석
프로듀서: 김예솔비
어시스턴트 프로듀서: 박서영, 정준하
홍보 마케팅 매니저: 김지후

그래픽 디자인: 슬기와 민
웹사이트 제작・디자인: 민구홍 매뉴팩처링
서브 디자인: 김국한

번역: 김신우

사진 기록: 석경목
영상 기록: 박철환

조명감독: 서가영
음향감독: 임성열(파랑장레코드)

주최/주관: 옵/신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창작산실
협력: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 중력장